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21세기 현대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클럽입니다. 과거에는 지역 강호에 불과했지만, 2008년 아랍에미리트의 투자 그룹에 인수된 후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고 혁신적인 전술을 도입하며 유럽 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의 역대 감독들이 추구했던 전술 철학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들의 전략이 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의 맨체스터 시티 (1880-2008)
1880년 세인트 마크스 웨스트 고튼이라는 이름의 축구팀을 창단하여 1894년 맨체스터 시티 FC로 명칭을 변경한 이 팀의 초창기는 지역 강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지만, 잉글랜드 축구의 중심에는 서지 못했습니다. 다양한 감독들이 팀을 이끌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과 선수 수급의 한계로 인해 뚜렷한 전술 철학을 정립하지 못했고, 주로 잉글랜드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롱볼 축구를 구사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려 했지만 눈에 띌만한 팀이라고 하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으로 도약했지만, 이 역시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2009-2013): 투자와 우승 트로피
우리에게 UAE의 왕족이자 정치인, 사업가 등으로 잘 알려진 만수르는 자신의 투자회사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을 통해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2008년 9월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합니다. 이는 잉글랜드 축구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이 되는데요.
2009년 로베르 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하면서 맨체스터 시티는 본격적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카를로스 테베즈, 다비드 실바,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의 전력을 강화했습니다. 만치니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여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했습니다. 그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창의성을 극대화하여 화려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으며, 2011-12 시즌에는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팀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이 시기, 만치니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활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수비적인 역할보다는 공격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였고, 그 결과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수비적인 안정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2013-2016): 공격 축구의 완성
2013년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부임하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축구는 더욱 발전했습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만치니 감독이 구축한 공격적인 스타일에 안정적인 수비를 더하며 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도 기존의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하여 점유율을 높이고,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측면 공격수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미드필더들의 창의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보했습니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는 2013-14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며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팀의 조직력이 강화하면서 선수들은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팀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페예그리니 감독은 선수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창의적인 플레이를 장려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2016-현재): 현대 축구의 혁신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맨체스터 시티는 현대 축구의 혁신을 이끄는 클럽으로 거듭났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티키타카'로 불리는 점유율 축구를 기반으로 하여 선수들의 위치를 유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하여 풀백들을 중앙 미드필더처럼 활용하고, 공격수들에게는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여 공격의 유연성을 높였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는 압도적인 점유율과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 팀을 압도하며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맨체스터 시티를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 시기, 팀의 전술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했습니다. 그는 상대 팀의 전술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매 경기 다른 전술을 사용하였고, 선수들에게는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여 팀의 유연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에게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이해력을 요구하며 현대 축구의 복잡한 전술을 완벽하게 수행하도록 훈련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비대칭 3백, 즉 수비 시 4백에서 공격 시 한쪽의 풀백은 전진 배치하여 3백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종종 활용했는데 수비안정성과 공격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좋은 전략이었습니다. 2022-23 시즌에 트레블을 달성했던 이 시기에 주로 선보였던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25 시즌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이전 시즌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몇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몇 가지 생각해 보자면 우선 미드필더 로드리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로드리는 공수 양면에서 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로, 그의 부재는 중원에서의 안정성과 공격 전개 능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이전 시즌까지 팀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의 이탈도 전력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상대 팀들의 전술 변화도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맨체스터 시티의 전술을 분석하고 대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많은 팀들이 맨체스터 시티의 점유율 축구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수비 전술을 구사하며,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도 있다고 보입니다. 최근 몇 년간 맨체스터 시티는 많은 대회에 참가하며 강행군을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누적되었고,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으리라 예상되지만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2024-25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이전 시즌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입니다. 최근 케빈 더 브라위너의 이적설도 같은 맥락에서 아쉬움이 남는 소식들입니다.
선수 육성 및 유스 시스템: 시티 풋볼 아카데미
맨체스터 시티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 외에도 선수 육성 및 유스 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시티 풋볼 아카데미는 그 중심에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코치진을 자랑합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기술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인성적인 측면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팀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프로그램 시티 풋볼 아카데미는 16개의 축구 경기장, 최첨단 피트니스 시설, 수영장, 교육 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소년 선수들은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하며,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과 개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잠재력을 극대화합니다.
또한, 선수들의 학업과 인성 교육에도 힘쓰며, 균형 잡힌 성장을 돕습니다. 시티 풋볼 아카데미는 1군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돕습니다. 유소년 선수들은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노하우를 직접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1군 감독과 코치진은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잠재력 있는 선수를 1군으로 콜업합니다. 필 포든, 리코 루이스 등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은 1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미래를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유소년 시스템에는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어린 나이의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합니다. 어린 선수들이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고, 학업과 개인적인 성장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가 다른 클럽의 유소년 선수를 불법적으로 영입했다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투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는 유소년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유소년 선수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유소년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유소년 시스템은 미래의 맨체스터 시티를 책임질 인재를 육성하고, 잉글랜드 축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맨체스터 시티 전술 철학의 진화
맨체스터 시티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시절 투자를 통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시절에는 공격 축구를 완성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혁신적인 전술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를 현대 축구의 선두 주자로 만들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선수 육성 및 유스 시스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남을 것을 기대할 만한 팀입니다. 우선 한국 시간으로 2월 27일 목요일 오전 4시 30분에 열리는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챙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