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돌풍을 몰아치는 구단, 국내에서는 "돌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VB)는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클럽 중 하나로 화려한 역사와 열정적인 팬덤, 그리고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는 도르트문트의 역사와 이 팀을 거쳐간 감독들의 영향력, 그리고 대한민국 선수와의 연관성, 홈구장, 라이벌 팀까지 다양하게 다뤄볼까 합니다.
1. 도르트문트의 탄생과 성장
1909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에서 탄생한 BVB. 클럽 이름의 "보루시아"는 라틴어로 "프로이센"을 의미하며, 지역 맥주 공장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사실, 당시 도르트문트 지역은 프로이센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맥주 공장 이름 역시 프로이센 지역명에서 따온 것일 가능성도 꽤 높습니다.
도르트문트는 구단 창립 초창기엔 지역 리그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서독 오베르리가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이후 1963년 분데스리가 창설부터 참가하며 지금까지도 독일 축구의 주요 클럽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956년과 1957년 독일 챔피언십 우승, 1965년에는 DFB-포칼 우승 그리고 1966년 유러피언 컵 위너스컵 우승을 통해 도르트문트는 독일 축구의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특히 유러피언 컵 위너스컵 우승은 독일 클럽 최초의 유럽 대회 제패라는 쾌거로 기록되었습니다.
2. 도르트문트의 황금기를 이끈 전략가
이러한 도르트문트는 팀을 이끌었던 감독들의 뛰어난 지도 아래 성공을 거듭해왔습니다. 1960년대 유러피언 컵 위너스컵 우승을 이끈 헤르만 에펜호프(Hermann Eppenhoff) 감독, 2001-02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마티아스 자머(Matthias Sammer) 감독 등이 팀의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오트마어 히츠펠트(Ottmar Hitzfeld) 감독이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히츠펠트 감독은 1991년부터 1997년까지 팀을 지휘하며 94-95, 95-96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96-97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인터콘티넨털컵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당시의 도르트문트는 정말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전술을 가진 팀으로 평가되며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유럽 최고의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2010년대에는 지난 23-24 시즌까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Liverpool)을 맡았던 위르겐 클롭(Jürgen Klopp) 감독이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 아래 도르트문트가 다시 한번 큰 도약을 했습니다. 클롭 감독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팀을 이끌며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구축하며 10-11, 11-12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11-12 시즌 DFB-포칼 우승을 차지하며 도르트문트의 역사적으로도 최고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 당시에도 특유의 고강도 압박 전술과 빠른 역습 플레이는 팀은 물론 클롭 감독에 대한 인식까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3. 도르트문트와 한국 축구: 특별한 인연과 그 의미
도르트문트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클럽입니다. 이영표, 박주호 선수와 지동원 선수가 도르트문트 소속의 선수였기 때문인데요.
이영표 선수는 08-09 시즌에 주로 왼쪽 풀백으로, 가끔은 오른쪽 풀백으로 총 22경기에 출전 (21경기 선발 출전)하여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공격 포인트는 도움 1개로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을 때 기록하였습니다.
박주호 선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뛰며 투헬 감독 체제에서 주로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들필더로 활약했습니다. 당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배울 것이 많다며 팀에 남았다고 전해들었을 때가 조금 안타까우면서도 응원하게 되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지동원 선수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도르트문트 소속이었지만, 주로 임대로 다른 팀에서 뛰었습니다. 지동원의 경우는 도르트문트와는 조금 악연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 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이전 소속팀인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때 오히려 도르트문트를 만나면 강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18-19 시즌 막바지에 리그 1위를 달리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만나 멀티골을 넣고 아우크스부르크의 2:1 승리를 이끌며, 이 경기 이후로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에 추격당하고 데어 클라시커 패배로 1위에서 미끌어지고 맙니다.
이 외에도 도르트문트는 아시아 선수 육성과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이기에 그게 비록 악연일지라도 한국 축구 팬들에게 도르트문트는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4. 도르트문트의 현재와 미래
현재 도르트문트는 젊은 선수 발굴과 공격적인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엘링 홀란(Erling Haaland), 제이든 산초(Jadon Sancho)와 같은 젊은 스타들을 발굴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22-23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도르트문트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입니다. '노란 벽'이라고 불리는 남쪽 스탠드의 엄청난 응원 열기는 상대 팀에게 공포감을 심어줄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레비어 더비'는 샬케 04와의 라이벌 경기로, 독일 축구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마르코 로제(Marco Rose), 에딘 테르지치(Edin Terzić) 감독은 도르트문트의 전통적인 공격 축구를 계승하며 팀을 이끌어 왔습니다. 테르지치 감독의 경우 지난 23-24 시즌으로 팀을 떠났고 현재는 누리 샤힌(Nuri Şahin)이 이끌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젊은 선수들과 감독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제공하는 도르트문트의 기본 정신은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도 유럽 축구에서 강력한 도전자 팀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 영원한 우승 후보, 도르트문트
누가 뭐라 하더라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입니다. 열정적인 팬덤과 공격적인 축구, 그리고 이 팀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뛰어난 감독들의 전술적 지도와 젊은 선수 육성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도르트문트는, 앞으로도 유럽 축구 무대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항상 기대하게 만드는 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