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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라리가에서 라리가로

by 박투박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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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공식 로고
라리가 공식 로고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로 대표되는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 많은 축구 팬들에게 과거 '프리메라리가'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라리가'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페인 1부 리그의 명칭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특히 '프리메라리가'에서 '라리가'로 브랜드가 전환된 시점과 그 배경에 숨겨진 글로벌 브랜딩 전략, 그리고 현재 리그의 공식 명칭까지 그 변천 과정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라리가(LaLiga), 이름에 담긴 역사와 브랜드 혁명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클럽들이 경쟁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리그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 리그를 '라리가(LaLiga)'라고 부르지만, 과거에는 '프리메라리가(Primera Liga)'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접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공식적인 리그 명칭, 통용되는 이름, 그리고 스폰서십에 따른 이름까지 혼재되어 사용되면서 명칭에 대한 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스페인 프로축구연맹(LFP)은 'LaLiga'라는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이름의 변천사와 '라리가'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고 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프리메라 디비시온'에서 '리가 BBVA'까지: 과거의 명칭들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의 공식 명칭은 '캄페오나토 나시오날 데 리가 데 프리메라 디비시온(Campeonato Nacional de Liga de Primera División)'이며, 줄여서 '프리메라 디비시온(Primera División)'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입니다. 스페인 내에서는 예전부터 리그 전체를 통칭하여 '라 리가(La Liga)', 즉 '그 리그(The League)'라는 표현을 일상적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프리메라리가'라는 명칭은 주로 스페인 외 국가에서 1부 리그를 지칭할 때 널리 사용되던 표현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축구팬과 기사에서 널리 사용되던 표현이기도 합니다.

다른 많은 유럽 리그들처럼, 스페인 리그 역시 상업적인 이유로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을 맺어왔습니다. 이는 리그의 대중적인 명칭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2008년부터 2016년까지는 스페인의 대형 은행인 BBVA가 메인 스폰서를 맡으면서, 이 기간 동안 리그는 공식적으로 그리고 대중적으로 '리가 BBVA(Liga BBVA)'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처럼 스폰서의 이름이 리그 명칭 전면에 나서면서, 리그 자체의 고유한 브랜드 정체성은 다소 약화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2016년, 'LaLiga' 브랜드의 탄생과 도약

명칭 사용에 있어 중요한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16년 여름입니다. BBVA와의 스폰서십이 종료되고 새로운 메인 스폰서로 산탄데르 은행(Santander)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리그의 공식 스폰서 명칭은 '라리가 산탄데르(LaLiga Santander)'로 변경되었지만, 스페인 프로축구연맹(LFP)은 이 시점을 단순한 스폰서 교체를 넘어 리그 브랜드를 혁신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LFP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강력하고 통일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혼란을 없애고,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처럼 리그 자체를 대표하는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 핵심 브랜드로 선택된 것이 바로 스페인 내에서 이미 리그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던 'LaLiga(라리가)'였습니다.

LFP는 'LaLiga'라는 로고와 브랜드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이를 중심으로 1부 리그(LaLiga Santander)와 2부 리그(LaLiga SmartBank - 당시 명칭)의 명칭 체계를 정비했습니다. 또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LaLiga' 브랜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 널리 사용되던 '프리메라리가'라는 표현은 LFP의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이나 자료에서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LaLiga'로 대체되었습니다.

왜 'LaLiga'인가?: 글로벌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

LFP가 'LaLiga'라는 통합 브랜드를 강력하게 추진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스포츠 시장 환경 속에서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었습니다. 현대 축구에서 리그의 성공은 단순히 경기력뿐만 아니라 중계권 판매 수입, 글로벌 스폰서십 유치, 전 세계 팬덤 확보 등 상업적인 측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보면서, 스페인 리그 역시 통일되고 매력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프리메라 디비시온', '프리메라리가', '라 리가', '리가 BBVA'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해외 시장에서 리그를 홍보하고 통일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LaLiga'라는 간결하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브랜드를 통합함으로써, 전 세계 팬들과 미디어, 그리고 스폰서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리그를 각인시키고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스폰서의 이름이 리그 명칭을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예: 리가 BBVA)에서 벗어나, 'LaLiga'라는 핵심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타이틀 스폰서(예: Santander, EA Sports)를 붙이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리그 자체의 브랜드 가치를 스폰서십 계약 기간과 무관하게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LaLiga EA Sports' 시대: 현재와 미래

2023년 여름, 산탄데르 은행과의 스폰서십이 종료되면서 라리가는 세계적인 게임 기업인 EA 스포츠(EA Sports)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3-24 시즌부터 현재(2025년 4월)까지 스페인 1부 리그의 공식 명칭은 '라리가 EA 스포츠(LaLiga EA Sports)'이며, 2부 리그는 '라리가 하이퍼모션(LaLiga Hypermotion)'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타이틀 스폰서가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LaLiga'라는 핵심 브랜드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LFP의 브랜드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전 세계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스페인 최상위 리그를 자연스럽게 '라리가'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라리가 EA 스포츠'는 현재의 공식 타이틀 스폰서십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라리가는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 확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과거 '프리메라리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스페인 리그가 'LaLiga'라는 강력한 브랜드 아래 어떻게 더욱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치열한 글로벌 축구 리그 경쟁 속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이름의 변화는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스페인 축구의 세계화를 향한 야심찬 전략과 진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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