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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라이프치히 역대 감독과 전술 변화

by 박투박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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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라이프치히 경기장
RB 라이프치히 경기장 내부

RB 라이프치히(RB Leipzig)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한 팀입니다. 2009년 창단 이후 짧은 기간 내에 1부 리그에 진입한 것은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경기력으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이 팀의 전술적 변화는 감독마다 뚜렷한 개성을 보이며 현대 축구에서도 일종의 중요한 연구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랄프 랑닉의 장기적인 비전과 유소년 시스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라이프치히의 역대 감독과 시대별 전술 변화를 상세히 분석하고, 한국 선수들과의 관계까지 다루어 볼까 합니다.

1. 창단 초기의 랄프 랑닉과 게겐프레싱

RB 라이프치히의 전술적 아이덴티티를 논할 때 랄프 랑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랑닉은 단순한 감독이 아니라, 라이프치히의 전체적인 철학을 수립한 인물로도 평가됩니다. 랑닉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전술 철학으로 게겐프레싱과 직선적인 공격이 특징입니다. 게겐프레싱(Gegenpressing)은 상대 팀이 공을 빼앗은 직후, 즉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시점에 상대팀에게 즉각적이고 조직적인 압박을 가하여 공 소유권을 빠르게 되찾는 전술로서, 랑닉은 독일에서 게겐프레싱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상대가 공을 빼앗은 순간 강하게 압박하여 곧바로 탈취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 전술로 위르겐 클롭(전 리버풀 감독)의 전술 철학에도 꽤나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랑닉 체제에서의 RB 라이프치히는 다음과 같은 전술적 특징을 보였습니다.

- 전방 압박: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해 실수를 유도

- 직선적인 공격: 빠른 전진을 우선하며, 높은 점유율도 함께 추구

- 짧은 패스와 빠른 템포: 중앙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보다는 측면 전개 활용

랑닉은 이러한 특징적인 전술을 활용하여 2015-16 시즌과 2018-19 시즌 두 차례 감독직을 맡았고, 팀이 분데스리가로 승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 랄프 하젠휘틀(2016-2018): 유기적인 전술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2016년 분데스리가 승격 이후, RB 라이프치히는 랄프 하젠휘틀을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그는 랑닉의 전술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주로 4-2-2-2 포메이션을 활용하여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압박과 패스를 동시에 수행(2선과 측면을 폭넓게 활용)하고 수비형 미드필더(DM) 두 명이 균형 유지하며, 전체적으로 빠른 역습과 유기적인 압박 유지하는 형태의 전술을 선호했습니다. 조금 더 살펴보면, 전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며 수비 시에는 4-4-2 블록을 형성하여 압박하고, 공격 시에도 4-2-2-2 형태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며 측면을 활용하는 전술로 중앙과 양쪽 측면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축구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운영한 팀 체제에서 RB 라이프치히는 2016-17 시즌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획득했습니다.

3. 율리안 나겔스만(2019-2021): 전술적 다양성을 구축한 어린 명장

현재 매우 각광받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인 나겔스만은 RB 라이프치히의 전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3백과 4백을 유기적으로 전환하며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사용한 포메이션만 봐도 3-4-3, 3-1-4-2, 3-5-2 등 다양한 3백 포메이션 활용하였고, 볼 점유율을 높이고 후방 빌드업을 안정화시키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동시에 중앙에서 패스 플레이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최전방 공격수와 2선 공격수들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는 전략을 세운 부분도 매우 효율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3백이라고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안정적인 수비에만 신경쓴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수비 라인 운영하여 최종 수비 라인을 높게 설정해 상대 공격수와 미들필드 라인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는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높은 수비라인으로 인한 뒷공간의 역습을 방어하기 위해 스피드가 좋은 수비수를 활용하여 대응하였고, 이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나겔스만 체제에서 라이프치히는 2019-20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팀이 창단 이래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기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4. 마르코 로제(2022-현재): 빠른 압박과 밸런스 유지

마르코 로제는 2022년부터 라이프치히를 이끌며 짧은 역사에 정착되어 있는 빠른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라이프치히 경기를 보면 4-2-3-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고 때로는 4-4-2나 3백 등 다양한 포메이션 활용하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의 공격적인 침투와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특징이며 빠른 전방 압박과 공격 전개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 팀의 색깔이 확실하다는게 느껴집니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필요할 때 4-4-2로 블록을 만들어 수비를 강화하며 안정성을 확보하기도 하지만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한 압박 유지하려는 경향을 전술적으로 보여줍니다. 로제 체제에서 라이프치히는 독일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5. RB 라이프치히와 대한민국 선수

RB 라이프치히는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팀은 아니지만, 황희찬(2020-21 시즌) 선수가 뛰었던 적이 있습니다. 황희찬 선수의 장점은 왼쪽 측면 공격수의 위치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비해 라이프치히에서는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와 때론 중앙 공격수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나겔스만 체제에서는 공격수들의 전방 압박과 빠른 침투를 요구했는데, 황희찬은 그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운 위치에서 팀의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이후 울버햄튼으로 이적하여 현재까지 EPL에서 활약 중이며, 지난 2023-24시즌에도 29경기에 출장하여 12골을 기록하는 등 팀의 주요 멤버로 활약하였습니다.

결론

앞서 언급한대로 RB 라이프치히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에서 강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랄프 랑닉이 기초를 다진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의 전술은 하젠휘틀과 나겔스만을 거치면서 점점 정교해졌고, 현재 마르코 로제 체제에서는 전술적 유연성과 안정성을 강조하며 팬들이 보기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잘 운영되고 있는 팀입니다. RB 라이프치히는 앞으로도 이러한 혁신적인 전술과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바탕으로 독일과 유럽 무대에서 중요한 팀으로 남을 것이고, 또 그러길 바랍니다. 개인적인 바람을 더한다면, K리그의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라이프치히를 비롯한 유럽의 선진 스카우팅 시스템에 포착되어 향후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또한 원활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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